가 요‥♡°

또 기다리는 편지- 유익종

소소리 바람 2010. 8. 24. 08:01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시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에서




류형선 작곡 편곡 . 유익종 노래


저무는 저녁 해를 바라보다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네
날 저문 하늘 아무리 보아도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이 든 세상에 새벽 달 하나
아무도 없는 거리에 떠올라
어둔 바닷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다 울고 말았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로 가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오늘도 그댈 사랑함보다
기다림이 행복하여라

모두들 잠이 든 고요한
새벽 그보다 깊은 섬 기슭에 앉아
오늘 하루도 그댈 사랑함보다
기다림이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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