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여자의 육체

소소리 바람 2010. 9. 6. 05:06

 

   
  

여자의 육체

                         -파블루 네루다


여자의 육체, 하얀 언덕, 하얀 허벅지,
몸을 맡기는 네 모습은 이 세계를 닮았다
거칠기 짝이 없는 농부의 육체가 너를 파헤쳐
땅 속 깊은 곳에서 아이 하나

세차게 솟아나오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고독했다 새들은

도망치듯 날아가 버리고
침략처럼 밤은 그 막강한

힘으로 나를 파고들었다
그러나 나는 살아남기 위해

너를 단련시켰다 무기처럼
화살처럼 투석기의 돌처럼

이제 복수의 시각은 다가오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
피부와 이끼와 우유로 만들어진

갈증과 욕망의 육체여
오 가슴의 두 컵이여!

오 딴전을 부리고 있는 두 눈이여!
오 불두덩의 장미여!

오 느리고 슬픈 목소리여!

나는 너의 매력에 사로잡히리라,

오 여자의 육체여
이 목마름, 이 끝없는 욕망,

이 정처 없는 나의 길이여!
영원한 갈증이 흐르고,

피로가 흐르고
밑 모를 고통이 흐르는

검은 하상(河床)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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