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방‥♡°

그리움은 빗물 되어 내리고

소소리 바람 2010. 9. 6. 06:36

     
 

그리움은 빗물 되어 내리고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밤
추적이는 빗소리 귓가에 고여 들더니
내 가슴에 사는 언어를 흔들어 일으켜
그리움으로 욱신거립니다
맑은 차를 끓여서
한 모금씩 가슴을 데우고
마음을 누그려 피르륵 웃어보지만
조바심의 눈물 동공을 메우고 맙니다
빗소리는 내 맘처럼 굵어져도
어둠을 벗는 새벽
그의 모습으로 가득한 내 심장은
아픔으로 잠들지 못합니다
새벽 공기가 얇은 어깨를 스치고
속눈썹에 걸린 눈물 말리도록
또 하루가 의미 없이 사라진
어제부터 엉터리인 가슴입니다
그대 잠시만 아주 잠시만 다녀가신다면
수줍은 미소 입가에 그린 채
꿈으로 이끌려 잠이 들 터인데
그대 오지 않는 골목으로 눈물 같은 비가 내립니다
                                     김설하
  

'영상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0) 2010.09.06
너를 위하여  (0) 2010.09.06
그 또한 내 마음이려니   (0) 2010.09.06
괄호 혹은 우물   (0) 2010.09.06
무슨 꽃  (0) 201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