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빗물 되어 내리고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밤
추적이는 빗소리 귓가에 고여 들더니
내 가슴에 사는 언어를 흔들어 일으켜
그리움으로 욱신거립니다
맑은 차를 끓여서
한 모금씩 가슴을 데우고
마음을 누그려 피르륵 웃어보지만
조바심의 눈물 동공을 메우고 맙니다
빗소리는 내 맘처럼 굵어져도
어둠을 벗는 새벽
그의 모습으로 가득한 내 심장은
아픔으로 잠들지 못합니다
새벽 공기가 얇은 어깨를 스치고
속눈썹에 걸린 눈물 말리도록
또 하루가 의미 없이 사라진
어제부터 엉터리인 가슴입니다
그대 잠시만 아주 잠시만 다녀가신다면
수줍은 미소 입가에 그린 채
꿈으로 이끌려 잠이 들 터인데
그대 오지 않는 골목으로 눈물 같은 비가 내립니다
김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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