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송‥‥♡°

I Have No Words - Broken Voices

소소리 바람 2010. 6. 18. 11:18

     


가끔은 옆길로 새고싶다
퇴근길에 옆길로 새고 싶을 때가 있다.
지끈대는 마른 오후 탓만은 아니다.
그냥 그러고 싶은 무작정이다.
그 길엔 이정표가 없어도 좋다.
손 타지 않은 묵정밭을 돌아 강둑에 오르면
늪을 떠나는 철새로 하늘길이 분주할 게다.
건너지른 다리 위에 서서
강을 딛고 온 노을이 반대편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말없이 일없이 그냥 서 있었으면 한다.
노을 진 자리에 달이 오면
강 귀퉁이 허름한 술집에 들어
보리술을 받아 두고 오래 홀짝이고 싶다.
밤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요란해질 즈음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지면 좋겠다.
출근길이 퇴근길인 일상에서 벗어나
아주 가끔은
옆길로 빠져 길을 잃었으면 할 때가 있다.






'팝 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Walk Away - Blue  (0) 2010.06.18
Adagio Elveda - Meyra  (0) 2010.06.18
If You're The One - Last Autumn's Dream   (0) 2010.06.18
Sinead O`Connor - Sacrific  (0) 2010.06.18
I lay my love on you - Westlife  (0)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