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주 곡‥♡°

삶이 힘들고 어려울때 마음의 휴식을

소소리 바람 2010. 8. 3. 11:48

 

   
  

그래서 슬프다는 것이다 / 유리바다-이종인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면서
다 아는 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목이 곧은 우리가 슬프다는 것이다

하늘 아래 살면서도
지식의 바벨탑을 쌓아가며
한계에 도전하는 삶이 슬프다는 것이다

조금만 눈을 내리면
툭툭 발길에 채는 헐벗은 신음 소리
우리의 자식들은
하나 둘 어둠에 끌려가는데
이대로 포기할 수 없는
너와 나의 완벽한 자존심이 슬프다는 것이다

알고 나서 무릎 꿇는 지식보다
아는 것으로 배를 채우며 군림하려는
욕망과 이승의 100년
한판 승부에 올인하는
우리가 슬프다는 것이다

교만의 매음굴에서 유산된 피가 흐르고
땅에서 생산된 지식으로 인해 결국
영혼은 멸망할 것이다
아쉬운 작별인 듯, 모두가 모두에게 불쌍한
깨달음이 없어
오늘 하루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도
등골을 파고드는 슬픔이 있다는 것이다

 

01. 마음이 마음을 안다
02. 차나 한잔 드시게
03. 산사의 아침
04. 도량에 피는 연꽃
05. 산행

06. 해오름
07. 마음의 문을 열며
08. 물소리 바람소리
09. 산 아지랭이
10. 피안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