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요‥♡°

귀촉도 - 김두수

소소리 바람 2010. 9. 13. 03:53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삼만리

신이나 삼아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미투리
은장도 푸른 날도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의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