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깊어만 가는 갈대모정
- 안상인
주고픈 사랑은 아직도 인데
받고픈 모정은 이젠 쉬세요 란다
산처럼 높아만 가서
물처럼 스미어 온
백발 모정은
뽀얀 달밤으로 지는
하얀 달빛사랑 이란다
세파로 흔들지라도 끊이질 앟던
갈대여인은 고독의 잔을
홀로이 아쉬움으로 마시고
가슴 찡한 그리움을
바둥거리며 연출하고 있단다
가을로 깊어만 가는 갈대모정은
자식 위한 끝내기 사랑,
알록달록 감정을
거침없는 새벽별로 쏟아내며
아늑한 분위기의 갈색으로
쓸쓸히 안식을 청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