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송 . 칸초네 ♡°

Limmensita(눈물속에 피는 꽃 ) - Milva

소소리 바람 2010. 6. 12. 01:48

     
 


쓰다만 편지
주전자가 열기를 밀어 올리며
달그락거린다
넘칠 듯 넘치지 않는 생각들
물 끓는 소리가
고요한 방안을 적신다


한쪽으로 몸을 내맡긴 풀들과 나무
바람에 날리는 잎새들,
닫힌 유리창 밖에서
웅웅-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저녁,
문득
첫눈이 보고 싶다
하얀 오선지 위
빽빽이 채워진 악보처럼
하늘을 뒤덮으며 까맣게 내리는
연주곡 같은 눈을 보고 싶다


한점 노란 가로등 아래
기다릴 사람 있다면
내가 켠 성냥
따뜻한 손바닥으로 바람
막아줄 이가 있다면,


주전자 뚜껑을 비스듬히 열어놓고
커튼을 닫고
그대에게 쓰다만
편지를 생각한다
잔기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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