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하나의 미소 그리고 하나의 미소 절대로 완전한 밤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항상 말하는 바이고 내가 확신하는 바이지만 슬픔의 끝에는 항상 열려진 창문이 빛이 비치는 창문이 있습니다 항상 눈 뜨고 있는 꿈이 있고 이루어질 욕망, 채워질 주림 너그러운 마음 내민 손, 벌려진 손 지켜보는 눈 한 인생, 서로 .. 영상시방‥♡° 2010.09.06
먼 길 먼 길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 속 유숙했던 그 많은, 허황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 날 문득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 영상시방‥♡° 2010.09.06
그대 내 마음 알 수 있다면 그대 내 마음 알 수 있다면 내가 만약 그대에게 나, 당신을 사랑해요 그리 말하면, 예상치 못했던 나의 말에 그대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그대의 다정한 눈빛 바라보기만하여도 가슴 떨려와 벙어리 냉가슴 앓는 내 마음 그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하늘을 날으는 저 새.. 영상시방‥♡° 2010.09.06
슬픈 인연 슬픈 인연 단 한번의 눈마주침으로 서로를 그리워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슬픔은 시작되었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못본체 했고 사랑하면서도 지나쳤으니 서로의 가슴의 넓은 호수는 더욱 공허합니다 자신의 초라함을 알면서도 사랑은 멈출 줄을 몰랐고 서로가 곁에 없음을 알면서도 .. 영상시방‥♡° 2010.09.06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내가 길이 되어 당신께로 길은 내게 일렀다 이제 그만 돌아 가라고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돌아 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걸어 왔노라고...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 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 왔고, 계속가자니 내가 이 길을 왜 가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 영상시방‥♡° 2010.09.06
여자의 육체 여자의 육체 -파블루 네루다 여자의 육체, 하얀 언덕, 하얀 허벅지, 몸을 맡기는 네 모습은 이 세계를 닮았다 거칠기 짝이 없는 농부의 육체가 너를 파헤쳐 땅 속 깊은 곳에서 아이 하나 세차게 솟아나오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고독했다 새들은 도망치듯 날아가 버리고 침략처럼 밤은 그 막강한 힘으로 .. 영상시방‥♡° 2010.09.06
상처입은 새는 떠나지 않는다 상처입은 새는 떠나지 않는다 떠날 줄 모르는 새가 있었다 다른 새들은 다 떠나는데 유독 그 새만 남아 있었다 왜 그럴까 골똘히 생각을 하다가 그 새가 상처 입은 새라는 걸 알았다 상처 입고 날지 못하는 새라는 걸 알았다 상처 입은 새는 떠나지 않는다 내가 상처 받고 그대 곁을 떠나지 않듯이... 상.. 영상시방‥♡° 2010.09.06
나에게 애인이 있어요 나에게 애인이 있어요 믿거나 말 거 나죠 늘 가슴 속에 새기고 시집 한 페이지 넘기면 이리저리 뒤흔드는 감동의 단어가 나오듯 날 설레게 하는 나에게 애인이 있어요 미끼를 문 낚시 찌 움직일 때 언제 낚아챌까 눈치보다 미끼만 빼앗긴 꼴 일지라도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애인이 있어요 때론 기.. 영상시방‥♡° 2010.09.05
눈물로 지우고 싶어라 눈물로 지우고 싶어라 눈감으면 떠오르는 아련한 추억들 펼쳐진 지난날 짧기만 했지요 찾아온 기억마다 나 찾지 않아도 나는 기억 찾아 그날들을 떠올려 즐거움에 웃고 괴로움에 울었어요 순간 한 인생을 찾아 마음에 다시 담아 여기에 와 있기까지 그날들을 남기려 와야 했었나요 다시 가야 할 이 길.. 영상시방‥♡° 2010.09.05
가을이 깊어가는 것은 가을이 깊어가는 것은 가을이 깊어가는 일은 생이 깊어가는 것 오래 오오래 견딘 절망마저 무심히 가고 있는 일 어두운 저 편 그 어둠의 깊이에 묻어둔 절망의 한켠이 기울어지는 시간 구부러져 마음 바닥까지 닿는 가을날 절망의 힘마저 가벼워 지는 낙엽. 사랑이나 한 줄의 배반이나 매 한가지, 생은.. 영상시방‥♡° 2010.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