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고요한 정적을 흔드는
빗방울 소리에 눈을 뜬다
온 몸에 스며드는 싸늘한 냉기에
온 가슴이 아려옴을 느낀다
여름날 창문 넘어 내리는비에
마음은 가을 문턱에서 서성인다
해저문 저녁 어스름 내리 깔리는
회색빛 하늘이 온 몸을 휘어 감 듯
창밖으로 내리는 빗방울 소리가
이 아침에 온 마음을 지배한다
인적 드문 조용한 찻집 한 구석에
홀로이 한잔의 차를 앞에 두고
밀려 오는 고독과 허전함을
주체할 길 없어 몸살이 나 듯
여름날 아침에 내리는 빗소리가
온 마음에 스며들어 가슴을 적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