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아이 되어 소리 내어
울고 울부 짖어도 달래 주는 이
곁에 잇어 주는 이 아무도 없어
두려움에 외로움에 떨며
가슴 가득 내리는 빗줄기가
온 몸을 휘어 감고
빗물과 눈물이 하나의
깊은 수렁 만들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그 안에 가두어
흐르지도 흘러 가지도
못 하는 신세 되어
외로움과 절망만이
지배 하는 수렁 속에서
너무 나도 절박한
또 하나의 가슴으로
송송 내리는 비를 가슴
가득 채우며 맞고 서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