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내리 치는 빗 줄기에
고독 절망 집착 이기심을
욕심 없이 사심 없이
벗어 던지려
텅 빈 가슴을 열고
멈춤 없이 내리는 장대비에
속살 까지 파고드는
시린 아픔을 견디며
터질듯한 가슴 속 응어리로
눈물 바다 만들어
빗줄기 동무 삼아
쓰라린 가슴 묻어 둘
빈 둥지를 찾아
속절 없이 쓸쓸한
빗속의 여행을 떠난다
되 돌아 다시 올 수도
뒤 돌아 볼 수도 없이
흔적도 남김 없는
물안개 되어 이슬처럼
사라지길 소원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