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녈프게 울어대는 새의 울음 소리
한들 한들 한들거리는 저 나무 잎새...
처마 끝에 흔들리는 풍경소리
애절하게 들려오는 스님의 염불소리....
가을 .....
한 계절
내 삶에 고단한 멍에같은
빛깔의 가을....
뒤돌아보면 몸서리치게
싫어 내려 놓고만 싶어했다.
이젠 가을이란 색채로 덧칠을 하여
길 동무 삼아 보듬어 안고 가련다.
혹여.....
가는 길이 외롭고
고통일지라도 마음 다해
견디어 내리라.
때론 살을 에이는 찬바람이 불고
질척이는 가랑비가 내리고
파문을 일으키는 돌멩이 하나
내 던지어 고통을 줄지언정
묵묵히 보채지도 않고
내 삶의 멍에 보듬어 안고
살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