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빗줄기 하나 바람 한가닥
벗 삼아 가슴 한 곳에 둥지를 튼다
제각기 다른 모양을 한 그들은
둘이 아닌 혼자도 익숙해서
쭈빗 쭈빗 고개를 내어 밀며
잔잔한 가슴에 물길질을 한다
아픔이 상처가 느껴지기도 전에
흔적만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면서.
때론 둘이 하나가 되어
거친 풍랑을 일으켜 형체도 없이
안에 가두고 가두어 침몰 시킨다
숨조차 내어 쉴 수 없는 고통과
몸부림에 하얗게 질려
마지막 안간힘에 가는 숨 한가닥
부여 잡고 살려 달라 애원한다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냉정함에 극치를 보여 주 듯
너의 아픔은 너의 것이다 라는
무언의 질책을 하며
때가 되면 다시 돌아 오겠노라는
무표정 속에 표정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온다.
어느 한 곳 성한데 없는
가슴속을 후비고 후벼 피투성이가
되어 쓰리고 아린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거만한 모습으로
뒤도 돌아 보지 않은 채 기세 등등
백의 종군의 뒷 모습만 남기고
다가 올 그 날을 기다리 듯
또 다른 둥지를 찾아 사라진다
2007년 9월 28일
저녁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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