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목이 마르다
늘 가슴이 답답 하다
늘 허기가 진다
텅 비어 있는 거 같으면서
무엇인가 가득 채워져 있는 듯한
가슴 속을 하루에 몇번씩
들여 다 보고 그 무게를 가늠해 본다
채우져 있는 시간 보다
비워져 있는 시간이 많음에
늘 상 공허함에 쓰라림을 맛 본다
살갗을 에이는 듯한
가슴 속 허전함을 무엇인들
채우려 안간힘을 쓴다
어느 누구한테 말 할 수 없음에
어느 누구도 채워 줄 수 없음에
마음은 늘 허공을 헤매 다닌다
가슴은 할 말이 너무 많아
터질 거 같은데 다 말 하지 못함에
다 털어 놓지 못함에
응어리만 굳어져 가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남아 있다
남은 그 길이 언젠가 그 언젠가
따스함으로 충만 될 그런 날이오리라
믿고 또 믿으면
오늘도 쓰디쓴 독주 한 모금을
들이키며 허기짐을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