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쉼터공간°♡

주 (酒)

소소리 바람 2009. 2. 6. 20:33

 

 

 

한잔술은  삶에 대한 애착에

두잔술은  삶에 대한 회의에

세잔술은  사랑  하는 이가 그리워서

네잔술은  사랑 때문에 아파서

다섯잔은  외로워서

여섯잔은  허전해서

일곱잔은  집착 때문에

여덟잔은  집착 때문에 힘들어서

아홉잔은  모든 걸 지우기 위해서

열잔의 술은  모든걸 버리기 위해서

열한잔의 술은  이 모든 걸 다 비우고 비우기 위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아픈 사연 하나씩 

마음속에 지니며

오늘도 술잔 속에

아린 상처  하나

지우고 버리고 비우기 위해

술잔에 채우고  쉼 없이 들이킨다.

 

때론 연인이 되어 

때론  벗이 되어

그리 그렇게  말 동무 되어

하고 픈 말 되뇌이며

숨기고픈 얘기도 모두 드러내어

술잔과 얘기를 한다

 

쓰리고 아린 가슴을 달래며

아픈 내 마음을 안주 삼아

위로의 술잔 하나를

또 비우고 삼키면서


         2007년 12월 8일

               아침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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