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풀잎 끝에
매달려 애달프게 떨고 있는
이슬이어라
작은 물방울이 모여 모여서
하나의 결정체를 만들어
서로 보듬어 얼싸안고 있누나
끝자락에 매달려 행여
떨어지면 상처라도 입을까
낙수(落水) 하지 않으려
애처롭게 몸부림 치며
갸냘프게 울부짖누나
새벽이 지나 가고
아침 햇살이 빛을 발하면
행여 햇살이 탐을 낼까
조바심 내며
아기의 겁 먹은 모냥
종종 걸음으로
두려움을 뒤로 한 채
또 다른 새벽을 맞이 하려
길 떠나누나
2007년 9월 1일..
오후 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