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말을 잊고 살았다
이리도 감동을 주는 말인데
인고의 세월 속에서
까맣게 타 버려 덩어리 진 마음만
내 안에 존재 하는 줄로만
알고 살아 왔다.
아에 꺼내 들여 다 볼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묻어 두려고만 했다
꺼내기가 너무 두려워서,
다시는 상처라는 걸 받고
아파하면서 눈물지며
살고 싶지 않았기에 ....
모든 새로운 것은
두려움 그 자체 였기에,
어둠 속 저 밑 아득한 곳에
무덤을 만들어 파 묻곤
세월 속에 묻혀서
그냥 그냥 살려고만 했다
이제는 덩어리진 마음을
하나 하나 꺼내 어루만져
보듬어 안아서 살며시
꺼내 놓으려 한다
가을비가 추적하게 내리는 날에도
흐리고 흐려서 잿빛 색 하늘이어도
비 바람이 몰아치는 혹독한 날에도
따사롭고 포근한 햇빛이 드는 날에도.
마음에 다가 서는 모든 것 들을
포용하면서 또 한번의
파고(波高)를 맞을 준비를 하자.
2007년 9월 11일오후 4시경